고도근시 안경테는 작을수록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새 안경을 맞췄는데 렌즈 가장자리가 유난히 두껍고, 눈은 실제보다 작아 보이며, 오후가 되면 코와 귀가 눌린다면 도수만의 문제일까요? 고도근시 고객에게 흔히 권하는 ‘작은 안경테’도 형태와 착용 조건을 함께 보지 않으면 오히려 시야가 답답하고 피팅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특수 프레임 설계와 피팅을 담당해 온 안경테 설계 전문가 정유건에게 선택 기준을 Q&A 형식으로 물었습니다.
작은 고도근시 안경테라면 항상 렌즈가 얇아질까요?
Q. 작은 테를 추천하는 근거부터 설명해 주세요
A. 근시용 렌즈는 중심이 얇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두꺼워집니다. 따라서 렌즈의 불필요한 바깥 부분을 덜 남기는 작은 프레임은 가장자리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특히 동공 중심에서 렌즈 형태의 가장 먼 지점까지의 거리인 실효 직경이 작아지면 같은 도수와 굴절률이라도 완성 렌즈가 가벼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단순히 안경 전면의 가로 길이가 짧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 렌즈 모양이 가로로 길거나 바깥쪽 모서리가 뾰족하면, 표시된 렌즈 폭은 작아도 실제 가공에 필요한 원형 렌즈의 지름이 커질 수 있습니다. 작은 사각형 테보다 둥글고 모서리가 완만한 테가 더 얇게 완성되는 경우가 생기는 이유입니다.
또 지나치게 작은 프레임은 관자놀이를 조이거나 다리 벌어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얼굴 폭에 맞지 않는 테를 억지로 넓히면 렌즈 면이 휘고 정점간거리와 광학 중심 위치도 달라집니다. 결국 두께를 조금 줄이려다 착용 안정성과 유효 시야를 잃을 수 있으므로, ‘가장 작은 테’보다 얼굴에 맞는 범위 안에서 실효 직경이 작은 테를 찾는 편이 정확합니다.
- 유리한 형태: 원형에 가깝고 모서리가 완만하며 동공이 렌즈 중앙 부근에 놓이는 프레임
- 주의할 형태: 가로로 긴 캣아이형, 바깥 모서리가 깊게 뻗은 다각형, 과도한 오버사이즈
- 함께 확인할 치수: 렌즈 가로폭, 브리지 폭, 전체 전면 폭, 동공간거리와 프레임 중심의 차이
“고도근시 안경테는 숫자로 표시된 렌즈 폭만 보지 말고, 동공에서 테의 가장 먼 가장자리까지 얼마나 남는지를 봐야 합니다.”
렌즈 중심과 동공이 어긋나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Q. 마음에 드는 디자인인데 동공이 안쪽으로 치우쳐 보여요
A. 프레임의 기하학적 중심과 착용자의 동공 위치 차이가 크면 렌즈를 가공할 때 더 큰 원재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브리지 폭이 너무 넓은 안경테를 선택하면 동공이 각 렌즈의 코 쪽으로 몰립니다. 근시 렌즈에서는 바깥쪽 가장자리가 더 많이 남아 두꺼워 보이고, 좌우 무게도 증가하기 쉽습니다.
이때 렌즈 굴절률만 높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고굴절 렌즈는 비용이 올라가고 소재에 따라 색수차나 표면 반사가 더 거슬릴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렌즈 옵션은 도수, 프레임 크기, 사용 거리, 예산을 확인한 뒤 결정해야 합니다. 매장과 렌즈 사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고굴절·양면비구면·특수 코팅을 더할수록 한 쌍의 비용이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 이상 추가될 수 있으므로, 먼저 프레임에서 불필요한 직경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Q. 온라인에 적힌 안경테 치수만으로 판단할 수 있나요?
A. ‘48□20-145’ 같은 표기에서 48은 한쪽 렌즈의 최대 가로폭, 20은 브리지 폭, 145는 다리 길이를 뜻합니다. 유용한 출발점이지만 렌즈 높이, 형태, 테의 두께, 착용 시 동공 높이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같은 48mm라도 원형과 폭이 긴 육각형은 필요한 렌즈 직경이 다르며, 코받침 위치에 따라 눈이 렌즈 안에서 보이는 자리도 바뀝니다.
| 확인 항목 | 고도근시에서 중요한 이유 | 매장에서 물어볼 내용 |
|---|---|---|
| 동공간거리 | 좌우 광학 중심과 프레임 중심의 차이를 판단 | 단안 PD로 각각 측정했는지 |
| 동공 높이 | 상하 비대칭과 실제 주시 위치를 반영 | 테를 피팅한 뒤 측정했는지 |
| 실효 직경 | 렌즈 원재료 크기와 가장자리 두께에 영향 | 선택한 형태의 최대 반경이 얼마인지 |
| 정점간거리 | 고도수에서 체감 도수와 시야에 영향 | 속눈썹과 렌즈 간격이 안정적인지 |
- 현재 안경의 단안 동공간거리와 완성 렌즈 중심 위치를 확인합니다.
- 후보 프레임을 먼저 얼굴에 맞게 피팅한 후 동공 높이를 표시합니다.
- 선택한 렌즈 소재와 최소 중심 두께를 반영해 예상 가장자리 두께를 문의합니다.
- 가능하다면 두 가지 프레임의 예상 두께와 완성 중량을 같은 조건으로 비교합니다.
두꺼운 테가 렌즈 두께를 감추면 더 편해질까요?
Q. 뿔테가 고도근시에 유리하다는 말은 맞나요?
A. 아세테이트나 사출 소재의 굵은 테는 렌즈 가장자리를 시각적으로 가리기 좋습니다. 렌즈 단면이 옆에서 바로 드러나는 가는 금속테보다 완성 모습이 단정해 보일 수 있고, 홈이 충분히 깊다면 렌즈를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두께가 가려졌다고 렌즈 자체의 무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굵은 프레임은 테 자체가 무거울 수 있으며, 코받침이 프레임과 일체형이면 코 모양에 맞춰 높이와 각도를 조절할 범위가 제한됩니다. 코가 낮거나 좌우 높이가 다른 착용자는 렌즈가 볼에 닿고 속눈썹이 스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조절식 코패드가 달린 금속테는 렌즈 가장자리가 더 보이더라도 정점간거리와 높이를 세밀하게 맞추기 쉽습니다.
무테와 반무테는 외관이 가벼워 보이지만 고도근시에서는 렌즈 단면이 그대로 노출되고, 렌즈 형태와 소재 선택에도 제약이 생깁니다. 나사 구멍이나 나일론 줄이 걸리는 부분에는 힘이 집중되므로 충격이 잦은 생활이라면 신중해야 합니다. 얇게 보이는 인상만 좇기보다 렌즈 고정 구조, 프레임 중량, 코받침 조절성을 한 묶음으로 비교해야 합니다.
- 굵은 뿔테: 렌즈 단면 은폐에 유리하지만 자체 무게와 코받침 적합성을 확인합니다.
- 가는 금속테: 조절 범위가 넓은 모델이 많지만 렌즈 가장자리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 반무테·무테: 가벼운 인상을 주지만 고도수 렌즈의 단면과 체결부 내구성을 따져야 합니다.
- 혼합 소재 테: 전면부의 두께 은폐와 금속 코패드의 조절성을 함께 얻을 수 있으나 연결부 유격을 살핍니다.
Q. 완성 후 피팅에서는 무엇을 조절합니까?
A. 렌즈가 들어가면 빈 프레임일 때와 무게 중심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구매 전 피팅만으로 끝내지 않고 완성 안경을 쓴 상태에서 코패드 면적, 다리 벌림, 귀 뒤 굽힘, 좌우 수평을 다시 맞춰야 합니다. 고도근시 렌즈는 가장자리 쪽 질량이 커질 수 있어 작은 틀어짐도 한쪽 코 눌림이나 안경 흘러내림으로 이어집니다.
“테가 두꺼워 렌즈를 잘 가리는지보다, 완성된 안경의 무게가 코와 귀에 어떻게 나뉘는지를 먼저 느껴보세요. 10분 정도 착용하면 압박 지점이 더 분명해집니다.”
예상 두께 계산으로도 잡히지 않는 고도근시의 변수
Q. 주문 전에 실패 가능성을 얼마나 줄일 수 있나요?
A. 현재 사용하는 안경을 가져가면 판단이 훨씬 구체적입니다. 기존 렌즈의 도수와 굴절률, 가장 두꺼운 지점, 실제 착용 높이, 불편한 압박 부위를 새 프레임과 대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보다 얇게 해 주세요”라는 요청보다 “바깥쪽 단면 노출을 줄이고, 코 눌림은 현재보다 가볍게 하고 싶다”처럼 우선순위를 말하면 설계 방향도 명확해집니다.
주문서에는 구면도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난시도수와 축, 좌우 도수 차이, 프리즘 처방이 있으면 가장 두꺼운 방향과 렌즈 균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쪽 눈의 도수가 더 높은 경우에는 양쪽 렌즈의 외관 두께를 맞추는 작업과 광학적 성능 사이에서 절충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같은 도수 후기나 사진만으로 완성 모습을 단정하면 곤란합니다.
생활 방식도 결과를 바꿉니다.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는 사람은 넓은 시야와 안정된 주시 위치가 중요하고, 활동량이 많거나 고개를 자주 숙이는 사람은 프레임 고정력이 우선입니다. 자주 운전한다면 주변부 왜곡과 야간 반사 체감도 확인해야 합니다. 질문을 받을 때 사용 시간을 숨기지 말고, 가장 오래 보는 거리와 불편이 나타나는 시간대를 함께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 현재 안경, 처방전 또는 기존 렌즈 정보를 준비합니다.
- 두께, 무게, 시야, 디자인 중 포기하기 어려운 두 가지를 먼저 고릅니다.
- 프레임을 실제 착용한 상태에서 단안 PD와 높이를 측정합니다.
- 렌즈 굴절률별 예상 두께뿐 아니라 프레임 자체 중량도 비교합니다.
- 완성 후 정면과 측면을 확인하고 10분 이상 착용해 압박과 흔들림을 점검합니다.
Q. 이 선택법이 적용되지 않는 예외도 있습니까?
A. 망막 질환이나 수술 이력, 급격한 도수 변화, 심한 부등시, 복시 또는 프리즘 처방이 있다면 프레임 선택 요령만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먼저 안과 검사와 정확한 처방이 필요하며, 렌즈 중심과 착용 각도도 일반 근시보다 엄격하게 다뤄야 합니다. 성장기 어린이 역시 얼굴 치수가 빠르게 변하고 활동 중 충격 가능성이 커 성인과 같은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렌즈 제조사와 가공 장비에 따라 제공 가능한 직경, 최소 두께, 비구면 설계, 주문 범위도 달라집니다. 예상 수치는 완성 결과를 보장하는 계약값이 아니라 선택지를 비교하기 위한 자료에 가깝습니다. 특히 극고도근시에서는 몇 밀리미터의 프레임 차이보다 처방 정확도와 안전한 최소 두께가 우선될 수 있습니다.
-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거나 비문증·번쩍임이 생겼다면 프레임 상담보다 안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 좌우 도수 차이가 크다면 외관 두께를 같게 만드는 것보다 양안 시기능 적응을 우선할 수 있습니다.
- 스포츠·산업 현장용 안경은 일반 패션 프레임과 다른 충격 안전 기준과 렌즈 소재가 필요합니다.
- 초고굴절 렌즈가 모든 사람에게 최선은 아니며 도수, 프레임 크기, 색수차 민감도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고도근시 안경테의 목표는 무조건 가장 작고 두꺼운 테를 고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얼굴에 안정적으로 맞는 범위, 동공이 놓이는 위치, 렌즈 단면을 수용하는 구조를 함께 조정해야 합니다. 다만 의학적 원인과 특수 처방의 영역까지 프레임 설계가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경계를 알고 선택해야 불필요한 재제작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다음글어린이 안경테는 성장 여유보다 코받침과 다리 길이가 먼저다 26.09.11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